2023.08.17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은 사용자가 특별히 의식하거나 조작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환경 속에 이미 녹아 든 컴퓨팅을 의미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tous Computing)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는데요. 유비쿼터스는 ‘어디에나 있는’이라는 뜻으로, 컴퓨터가 언제 어디나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합니다.
이러한, 유비쿼터스에서 더 나아가 AI에 기반을 두어 사용자가 개별 기기와 일일이 입력-출력 형태로 상호작용하지 않아도 컴퓨터가 실행되는 환경이 조성되며, 미처 존재를 알아채지 못한 컴퓨터가 사용자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공기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존재하는 앰비언트 컴퓨팅"앞서 정의한대로, 앰비언트 컴퓨팅은 사용자가 컴퓨팅 시스템을 작동시키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작동하는 시스템을 의미하는데요.
과거에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설 때 전등을 밝히려면 사람이 스위치를 손으로 켜야 했지만,
최근에는 센서가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여 문을 열 때부터 미리 전등을 밝힌 채 기다리는 경우도 이에 포함됩니다.
원래 앰비언트(ambient)의 사전적 의미는 환경이나 배경, 또는 분위기라는 뜻이지만, 앰비언트
컴퓨팅에서의 ambient는 사람이 숨을 쉬는 공기처럼 주변에 늘 존재하는 디지털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기는 분명 사용자의 주변에 존재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는 것처럼,
앰비언트 컴퓨팅 역시 하드웨어는 보이지 않고 작동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끊임없이 작동하며 사용자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이미 오래전부터 발전해 온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이나 사물인터넷(IoT)의 개념 위에 증강현실(AR)이나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기술이 융합되어 확장된 개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조용히, 사용자 행동 방식 중심으로-”유비쿼터스가 주변에 설치한 기기가 핵심이 되는 개념이라면, 앰비언트 컴퓨팅은 특정 기기가 아닌 사용자의 행동 방식이 중심입니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스마트홈, 자율주행 차량 등의 기술들은 모두 앰비언트 컴퓨팅을 향해 발전하고 있는 것들인데요.
최근 글로벌 주요 가전 제조사들은 고객경험을 강조하며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가전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사물 인식 기능이 내장된 로봇청소기는 양말이나 전선 등을 피해가며 청소할 수 있으며,
청소 이력을 바탕으로 평소 다른 곳보다 과자 부스러기가 많은 식탁 아래나 소파 부근을 집중적으로 청소하기도 합니다.
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의 경우, 세탁물의 재질이나 양을 확인한 후 최적의 세탁 방식을 이용해 세탁하고 건조하고,
사람은 시작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사람이 고민해야 할 일들을 가전제품이 대신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가전제품 기업에서 고객경험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는데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기 위해 사람이 기계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의 필요 및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아무리 많은 기능을 포함한 디지털 기기라도 그것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앰비언트 환경에서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가 사용자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기기들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성향 및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는 사용자 주변의 적절한 장치를 통해 사용자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디바이스를 배울 필요가 없으며,
평소에는 배경으로 사라졌다가 필요할 때에만 나타나서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고 다시 배경으로 사라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앰비언트 컴퓨팅을 ‘사라지는 컴퓨팅(Disappearing Computing)’ 혹은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 컴퓨팅(Invisible Computing)’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제는 앰비언트 컴퓨팅 시대”앰비언트 컴퓨팅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선도하고 있으며, 2023년 국내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입니다.
최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앰비언트 컴퓨팅에 주목하는 이유는 서비스 제공의 편의성 때문인데요.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로그인이나 접속 과정을 거쳐야 하는 스마트폰이나 메타버스 환경과는 달리, 앰비언트 세상에서 사용자들은 항상 컴퓨터나 인터넷에 접속된 상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마존(Amazon)에서 구현한 알렉사(Alexa)가 있는데요.
알렉사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서, 음성 비서 서비스와 스피커, IoT 등의 제품을 통해 앰비언트 컴퓨팅을 제공합니다.
아마존은 알렉사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에코(Echo)’라는 스마트 스피커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고, 여기서 모인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성능을 계속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삼성은 캄테크(calm technology)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기존의 스마트싱스 기반 서비스들을 통합 발전시킨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SmartThings Home Life)’를 선보였습니다.
캄테크란 조용하다는 의미의 캄(Calm)과 기술(Technology)를 합친 것인데요, 라이프 스타일 환경에 센서와 컴퓨터 등을 보이지 않게 내장한 후 이를 활용해 서비스에 들어갑니다. 인지하지 못해도 자연스럽게 기술이 적용되는 캄테크는 여러 분야에서 스마트 함을 더합니다.
LG전자에서도 ‘업(P) 가전’을 내세워 고객의 사용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고객의 니즈와 페인포인트를 만족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LG전자의 ‘AI 싱크탱크’인 인공지능연구소가 새해 핵심 전략과제로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 플랫폼' 구축에 나서며,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에서 AI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하네요.
가트너는 2025년까지 기업의 60%가 5개 이상의 무선 기술을 동시에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일상이 되어줄 앰비언트 컴퓨팅의 미래”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년 후에 앰비언트 컴퓨팅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가 몸의 변화를 인식해 조명을 밝혀주고, 주방에 들어서면 커피머신에서 저절로 커피가 내려지고, 요리를 하는 동시에 음성으로 세탁기를 동작시키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컴퓨터가 우리 주변에 공기처럼 존재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점 때문에 앰비언트 컴퓨팅은 ‘전자 집사(electronic butler)’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집 안 일을 알아서 해주는 집사처럼 앰비언트 컴퓨팅 시스템이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알아서 척척해주기 때문에 이 같은 별명이 붙여졌습니다.
‘가장 위대한 기술이란 눈에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 기술이다.
다시 말해 위대한 기술은 사람의 일상으로 들어가 기존 사물들과 융합하여 하나가 되어버리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은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미국의 컴퓨터공학자 마크 와이저(Mark Weiser) 박사의 저서에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앞으로 1~2년 후 모든 종류의 IT 제품, 비즈니스 서비스, 통합 서비스에 ‘앰비언트 컴퓨팅’이란 말이 붙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양한 첨단 기술이 만들어갈 미래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8월 이지미디어 IT키워드를 마치겠습니다.
[출처]
https://news.samsungdisplay.com/25126
https://weekly.donga.com/List/3/all/11/3918481/1
https://zdnet.co.kr/view/?no=20230101085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