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8
[슈퍼 앱의 개념]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들의 추세가 ‘슈퍼 앱’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은행 송금부터 결제와 주식 거래, 중고 물품 판매에서 취미 교류 및 인력 채용까지 여러 가지 일을 앱 하나로 처리하는 슈퍼 앱은 여러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컴퓨터(PC) 시대에 포털이 추구했던 슈퍼 플랫폼 전략이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앱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다만 성격이 다른 서비스를 옆으로 넓게 벌리는 포털과 달리 금융, 부동산 등 특정 분야와 연계된 서비스를 깊게 파고 드는 점이 슈퍼 앱 전략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슈퍼 앱의 등장]
어쩌면 슈퍼 앱의 등장은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기업과, 수많은 앱이 범람하는 시대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의 욕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일 처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통한 사용자 경험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예를 간략하게 들어보자면
네이버 앱을 통해 카페나 음식점에서 주문하거나, 포장 주문을 할 수 있는 기능인 ‘스마트 주문’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1월과 비교해 3월 포장 주문이 14배로 증가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1년 전 대비 주문금액이 약 57배, 주문건수는 약117배 늘었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자격증, 인증서, 신분증까지 모바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면 슈퍼 앱으로 진격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슈퍼 앱이 된다는 것]
슈퍼 앱은 만든 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서비스들이 제공하던 다양한 기능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한다는 것은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것과는 다른 조건을 필요로 합니다.
플랫폼 단일화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사용자의 일상에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 인가, 즉 서비스가 일상에 얼마나 관여하는지 얼마나 그 수치가 높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슈퍼 앱을 통해 성장한 각 플랫폼들의 성장 과정을 분석하면 모두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두 사람들의 일상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로 시작해, 실생활 서비스들을 연계하면서 확장시키는 형태로 성장합니다.
여러 시장으로 확장하는 단계에서도 사용자를 우선으로 두고 개선을 반복한다는 공통적인 움직임이 있습니다.
첫 번째, 사용자 초점 기능개발 & 시장 차별화
플랫폼 서비스들은 시장에서 사용가치를 검증하고 고객의 사용 동기에 맞게 기능을 최적화하는 단계를 거칩니다.
이러한 제품 최적화는 사용자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 핵심 가설을 검증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해당 서비스를 차별화 시키고 트래픽을 확보하면 사용자 행동에 대한 반응, 시장 환경에 따라 방향성을 찾고 개선합니다.
명확한 기능 하나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확장과 최적화의 반복
앞서 서비스들이 일상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유저를 확보했다면, 이제는 사용자들의 일상 속 접점을 넓히기 위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결제 기능과 같이 일상 전반에 사용되는 기능을 통해 일상에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시킬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슈퍼 앱의 시작 알아보기]
슈퍼 앱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알리페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알리페이는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신뢰 문제를 해결하면 폭발적인 사용을 만들었습니다.
알리페이는 당근마켓과 같이 개인 간 거래가 이루어지는 C2C(Customer to Customer) 플랫폼, 타오바오라는 알리바바의 자사 전자 상거래 서비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신뢰 문제입니다.
당시 중국 사회는 신용카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이 문제는 심각했습니다.
주로 화폐를 통한 대면 거래가 이루어지고 온라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고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신뢰하고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보증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습니다.
알리바바의 성공신화는 타오바오라는 자사 C2C 플랫폼에서 시작됩니다.
이들의 성공 핵심 기능은 구매 사기를 방지할 수 있는 자체 에스크로 결제 시스템입니다.
기존 C2C 거래에서 복병이었던 거래 문제를 해결하면서 C2C 거래 행위는 알리바바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이에 더 나아가 구매자가 믿고 살 수 있는, 판매자가 자유롭게 거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면서 당시 선두주자였던, 이베이를 추월하고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독점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모바일 결제에 익숙해지면서 기존 화폐를 통해 거래를 했던 중국인 사용자들의 일상 거래까지 알리 페이로 빠르게 흡수시킬 수 있었고 결제, 공과금, 송금, 호텔 예약 등 실생활에서 결제가 필요한 모든 서비스로 확장시킬 수 있는 플랫폼의 기반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이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을 최초로 만든 알리페이의 시작이었습니다.
[일상속에서의 슈퍼 앱]
대표적인 국내 슈퍼 앱으로는 카카오, 네이버가 있습니다.
요즘 네이버에서 검색만, 카카오톡에서 채팅만 이용하는 사용자는 많지 않습니다.
검색과 메신저 말고도 동영상 스트리밍, 장보기 등 기능을 확장하면서 슈퍼 앱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력 서비스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여 플랫폼 규모를 키워나가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마침글]
슈퍼 앱 서비스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슈퍼 앱 모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 쪽에서는 유저 획득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공급자 관점으로만 생각해 사용자 경험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탈하지 않고도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유용하다고 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양쪽 의견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슈퍼 앱 모델을 이용해 사업적인 가치를 생각하기 전에 서비스의 지속성을 고려할 수 있는 유저 가치를 찾아냈기에 가능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앞으로 나올 수많은 슈퍼 앱을 기대하면서 12월 이지미디어 IT KEYWORD를 마치겠습니다.
출처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2081913550000811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4714939
https://brunch.co.kr/@yis940128rnfx/3